초지일관하는 마음
참신한 블로거가 되리라 다짐하며 애드센스 승인을 목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했다. 좋은 글을 쓰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받은 결과는 늘 같은 말이었다. ''가치 없는 콘텐츠.'' 짧은 문장 하나였지만 마음에 남긴 여운은 길었다. 내 글이 부족하다는 뜻 같았고, 내가 걸어온 시간이 부정당한 느낌도 들었다. 자존심도 상했다, 잠시 펜을 내려놓고 싶기도 했다.
3주를 기다리다 받은 통보를 대하는 날이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쓰는 이야기가 정말 가치가 없는 걸까. 컴퓨터 활용능력이 부족하고 적절한 이미지 생성도 서툴어서 배워야 할 산이 많이 있긴 하지, 이미 수많은 블로거가 있는데 어설픈 내가 더 보탤 말이 있긴 할까. 이런 질문 앞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도 많았다. 하지만 며칠 지나 다시 글을 펼치면 이상하게도 손이 멈추지 않는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답은 하나다. 나는 여전히 쓰고 싶고, 기록하고 싶고, 나만의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다.
애드센스 승인은 목표이지만 목적은 아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나는 글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조회 수를 의식해 급히 쓰던 글보다, 내 경험과 생각을 차분히 정리한 글이 훨씬 오래 남는다는 것을 배웠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를 먼저 생각하고, 복사된 정보가 아닌 나의 언어로 풀어내려 노력하게 되었다. 불합격은 아팠지만, 그 덕분에 글쓰기의 중심이 조금은 바로 서기 시작했다.
초지일관하는 마음이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아침에 실력이 늘지 않아도,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마음. 오늘 쓴 글이 어제보다 조금만 나아지면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태도. 그것이 내가 붙잡고 싶은 초지일관이다.
가끔은 조급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승인받고 수익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아직도 출발선에 서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되뇐다. 남의 속도는 남의 길이고, 나의 길은 나의 리듬으로 가야 한다고.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참신한 블로거가 되겠다는 다짐을 새로 한다. 자극적인 제목보다는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많은 글보다는 꼭 필요한 글로 채워가고 싶다. 단 한줄의 문장이 어떤 이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된다면 족하리라. 애드센스 승인은 언젠가 따라올 결과일 뿐, 지금의 나를 평가하는 전부는 아니다. 불합격의 아픔을 경험한 지금, 나는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있다.
다시 도전한다. 이번에도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전의 나보다 더 성실하게, 더 나답게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초지일관하는 마음으로 오늘 한 편의 글을 남긴다. 이 작은 기록들이 모여 언젠가 나를 증명해 줄 것이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