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봉사- 알콩달콩 김장하기
알콩달콩 겨울 김장 하기
아침 공기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진다 바깥을 보니 예보데로 첫눈이 하얗게 내려있다 흰 눈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마음 한구석이 설렌다. 산타가 생각나고, 눈길을 걸어 다니던 학교 길이 생각나고, 보쌈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김장 김치가 생각난다.
오늘은 교회 자매들과 함께 교회 식구들이 먹을 수 있는 김장을 하기로 했다.
환한 얼굴로 문을 들어서는 자매들의 표정에서 벌써부터 즐거움이 가득하다
"배추 잘 절여졌네"
“작년보다 더 맛있게 해 보자!” 벌써 앞치마를 두르고 장갑을 낀 영숙 자매가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큰 대야에 절여진 배추가 켜켜이 쌓이고, 한쪽에서는 양념을 만든다.
새빨간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생강, 향긋한 쪽파, 배와 사과까지 갈아 넣어 감칠맛을 더한 양념은 보기만 해도 침이 돌았다.
소복이 버물린 양념을 앞에 두고 있으니, 마음도 풍성해졌다.
온교회 성도들이 한해 겨울 동안을 잘 나기 위한 식량이 준비되고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배추를 한 잎 한 잎 벌리며 양념을 슥슥 바르다 보면, 어깨가 아프고 다리는 저려와도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니 사랑으로 하는 봉사에는 이런 재미가 있다.
옆에서 누군가 배추 속을 넣으며 “어머, 이건 좀 짜겠다” “이건 양념 더 추가네” 초보가 만든 작품에 품평을 하며 농담을 던지는
바람에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그 모습들이 알콩달콩, 너무나 사랑스럽다. ‘손맛’보다 ‘함께하는 맛’이 배나 더 큰 김장 담그기의 의미
같이 허리 굽히고, 같이 양념 바르고, 같이 김치통을 들며
서로의 표정에 묻어나는 따뜻함을 확인하는 순간들,
바로 그게 겨울 김장의 진짜 묘미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잘 버무린 김치를 김치통에 눌러 담고 나면
세상을 다 채운 느낌까지 든다.
겨울 내내 꺼내 먹을 생각을 하니 뿌듯함이 한가득.
그리고 당연히 빠질 수 없는 하이라이트는—
바로 갓 담근 김치에 삼겹살 한 점!
이 순간만큼은 누구든 행복 전도사가 된다.
김장은 조금 힘든 행사 같지만, 지나고 보면 가족이, 이웃이, 한마음 한뜻이 되고 더욱 친밀해 질 수 있는
특별한 겨울 이벤트다.
올해도 이렇게 알콩달콩 김장하며,
서로의 겨울을 따뜻하게 채울 준비를 해본다.
